
Photo by Blake Wisz / Unsplash
몇 달 전 남편과 오랜만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아주 소소해서 내가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에 놀랐고 또 즐거웠다.
카페 겸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뒤 쓰레기가 덜 배출되는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결정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빨대 사용 여부'도 결정 사항에 포함되었다. 사용자 혹은 소비자 입장일 때는 관심이 적었던 것이 제공자 입장이 되려니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 고민하고 결정을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메뉴에 따라 빨대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빨대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면 그에 맞는 메뉴 구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과일청이나 크림이 들어가는 음료는 빨대가 없으면 마시기 불편함으로 메뉴에서 제외해야 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생분해 빨대와 종이 빨대도 있고 스테인리스나 유리로 된 다회용 빨대로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나의 커피 습관을 떠올렸을 때 빨대는 꼭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매장이 나의 습관과 취향에 치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장사를 할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커피 습관은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선호(빨대가 없어도 마시는데 큰 불편이 없는 음료), 테이크아웃보다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편, 빨대가 꽂힌 상태로 커피가 제공되어도 빨대를 사용하지 않음, 테이크아웃 시 텀블러 사용(하려 노력), 그리고 집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 빨대를 사용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집에는 사용할 빨대가 없으니까).
결국 우리 카페는 빨대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고, 음료도 빨대가 없어도 마시는데 불편함이 없는 메뉴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아인슈페너가 유행하는 메뉴였지만 메뉴 구성 시 제외했고, 덕분에(?) 메뉴는 꽤나 간소해졌다.

보스턴 여행에서 호기심으로 구입했던 실리콘 빨대. 구입 후 가방에 넣어다녔지만 실제 사용 횟수는 2,3번에 불과할 정도로 나에게 빨대는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부부는 2년 가까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있고 고객들에게도 빨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빨대가 반드시 필요한 고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회용 실리콘 빨대를 준비해두긴 했으나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고 가는 손님 중에 빨대를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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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남편과 오랜만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아주 소소해서 내가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에 놀랐고 또 즐거웠다.
카페 겸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뒤 쓰레기가 덜 배출되는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결정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빨대 사용 여부'도 결정 사항에 포함되었다. 사용자 혹은 소비자 입장일 때는 관심이 적었던 것이 제공자 입장이 되려니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 고민하고 결정을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메뉴에 따라 빨대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빨대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면 그에 맞는 메뉴 구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과일청이나 크림이 들어가는 음료는 빨대가 없으면 마시기 불편함으로 메뉴에서 제외해야 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생분해 빨대와 종이 빨대도 있고 스테인리스나 유리로 된 다회용 빨대로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나의 커피 습관을 떠올렸을 때 빨대는 꼭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매장이 나의 습관과 취향에 치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장사를 할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커피 습관은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선호(빨대가 없어도 마시는데 큰 불편이 없는 음료), 테이크아웃보다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편, 빨대가 꽂힌 상태로 커피가 제공되어도 빨대를 사용하지 않음, 테이크아웃 시 텀블러 사용(하려 노력), 그리고 집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 빨대를 사용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집에는 사용할 빨대가 없으니까).
결국 우리 카페는 빨대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고, 음료도 빨대가 없어도 마시는데 불편함이 없는 메뉴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아인슈페너가 유행하는 메뉴였지만 메뉴 구성 시 제외했고, 덕분에(?) 메뉴는 꽤나 간소해졌다.
보스턴 여행에서 호기심으로 구입했던 실리콘 빨대. 구입 후 가방에 넣어다녔지만 실제 사용 횟수는 2,3번에 불과할 정도로 나에게 빨대는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부부는 2년 가까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있고 고객들에게도 빨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빨대가 반드시 필요한 고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회용 실리콘 빨대를 준비해두긴 했으나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고 가는 손님 중에 빨대를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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