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중학교 근처에는 백화점이 있었다. 더운 여름 하굣길에는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친구들과 백화점 1층을 한 바퀴 휘~ 도는 것이 일상이었다. '쌈지'가 잡화계를 휩쓸고 있던 시절, 검은색 원단에 진회색 파이핑이 둘러진 3단 우산이 눈에 들어왔다.
2만 원 중후반의 가격이었던 쌈지의 3단 우산은 나의 첫 번째 '소소한 사치'였고, 취향을 반영한 첫 번째 생활용품 구입이기도 했다. 중학생이 3만 원에 가까운 우산을 샀으니 엄마와 친구의 핀잔이 있었을 텐데 이상하게 그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그 우산을 정말 오래 사용했다는 기억은 선명히 남아있다.
한두 번은 쌈지에 A/S를 요청했고, 쌈지가 문을 닫은 후에는 동네 어딘가 우산을 고쳐주는 곳을 찾아 수리를 한 후 사용했다. 쌈지 우산과 이별을 고하게 된 것은 우산천이 접히는 부분이 낡아 우산 안으로 빗방물이 똑똑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산 하나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첫 번째 직장을 다니는 동안 사용했으니 나 자신이 조금 신통하기도 했다.
'기왕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나의 소비스타일은 쌈지우산에서 비롯되었다. 쌈지우산을 보낸 뒤 totes(토스)라는 브랜드의 우산을 몇 차례 수리 후 사용하다 역시나 우산 안으로 빗방물이 똑똑 떨어져 이별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유별난 우산 사랑을.
"우산 잃어버리는 법이 없으니까!!"
예쁜 것을 좋아하고 기왕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자는 소비원칙은 우산이 시발점이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 근처에는 백화점이 있었다. 더운 여름 하굣길에는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친구들과 백화점 1층을 한 바퀴 휘~ 도는 것이 일상이었다. '쌈지'가 잡화계를 휩쓸고 있던 시절, 검은색 원단에 진회색 파이핑이 둘러진 3단 우산이 눈에 들어왔다.
2만 원 중후반의 가격이었던 쌈지의 3단 우산은 나의 첫 번째 '소소한 사치'였고, 취향을 반영한 첫 번째 생활용품 구입이기도 했다. 중학생이 3만 원에 가까운 우산을 샀으니 엄마와 친구의 핀잔이 있었을 텐데 이상하게 그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그 우산을 정말 오래 사용했다는 기억은 선명히 남아있다.
한두 번은 쌈지에 A/S를 요청했고, 쌈지가 문을 닫은 후에는 동네 어딘가 우산을 고쳐주는 곳을 찾아 수리를 한 후 사용했다. 쌈지 우산과 이별을 고하게 된 것은 우산천이 접히는 부분이 낡아 우산 안으로 빗방물이 똑똑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산 하나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첫 번째 직장을 다니는 동안 사용했으니 나 자신이 조금 신통하기도 했다.
'기왕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나의 소비스타일은 쌈지우산에서 비롯되었다. 쌈지우산을 보낸 뒤 totes(토스)라는 브랜드의 우산을 몇 차례 수리 후 사용하다 역시나 우산 안으로 빗방물이 똑똑 떨어져 이별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유별난 우산 사랑을.
"우산 잃어버리는 법이 없으니까!!"
예쁜 것을 좋아하고 기왕이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자는 소비원칙은 우산이 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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