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왜 여기에 오픈했어요?

Photo by Brother Yoon / Unsplash

매장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임대 공간을 찾는 것이었다. 공간 찾기가 길어지면서 나는 온갖 번뇌에 빠져들었다. 임대 공간을 찾는 시간은 우리 부부가 오랜 시간 매장 운영을 희망으로만 품어야 했던 이유를 상기시켰다. 서울의 높은 부동산 임대료를 마주할 때마다 '왜 나는 돈이 없지?' '왜 나는 건물주가 아니지?' '어떻게 권리금이 보증금보다 비싸지?' ' 코로나 시국에 하지 말라는 계신가?' '이러다 매장 운영 못하겠네'라는 생각이 휘몰아쳤다.

여름이 되기 전  오픈을 목표로 했지만 목표는 곧 여름으로, 가을로, 연말로 미뤄졌다. 공간 찾기는 6개월이 소요되었고 아토모스는 2021년 2월이 되어서야 겨우(그야말로) 오픈했다.  

브랜드 네이밍을 할 때 첫 번째 후보였던 '우연한 산보'를 택하지 않은 이유가 무색하게 아토모스는 서울 성북동 인적 드문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아토모스를 오픈하고 난 뒤 "어떻게 이런 가게를?" 다음으로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성북동(이 자리)에 오픈했어요?"였다.

우리가 성북동을 선택한 이유는 취향과 필요에 의한 것이었고, 지금의 자리는 주머니 사정에 의한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6년째 혜화동에 살고 있다. 쉬는 날이면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혜화동, 성북동, 대학로, 창경궁, 창덕궁, 안국으로 산책을 다녔다. 오래된 동네, 성곽과 궁이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나는 유독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혜화동이나 성북동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긴 시간 간직하고 있었다.

혜화로터리와 혜화동 골목길. 높은 빌딩이 없어 뻥뚫린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고, 오래된 골목길이 좋다.


날씨 좋은 날 심우장 툇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에 요동이 사라질 때가 있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멍하니 선잠단지를 한참 바라본다


그리고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 혜화동에서 망원의 알맹상점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어 우리 매장은 주택이 밀집한 집 근처여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매장 준비를 하던 2020년부터 지금까지 혜화동, 성북동, 대학로, 성균관대 인근에는 아토모스 이외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는 없다. 물론은 카페는 수도 없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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