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뽀얀 냅킨 이야기_우리 매장에 없는 것(2)


"죄송하지만, 일회용 냅킨은 없습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카페를 운영하기로 한 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평소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 내 모습이 어땠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냅킨을 여러 장 챙기는 나, 컵과 테이블에 맺힌 물기를 냅킨으로 수시로 닦는 나, 결국 사용하지 않은 냅킨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나, 온갖 가방 내부 포켓에 사용하지 않은 오래된 냅킨이 떠올랐다.

이런 나의 습관을 떠올리며 아토모스에서는 일회용 냅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의미는 좋은데 세탁을 어떻게 하려 하냐" "흰색 말고 어두운 색 천을 써요" "얼마가지 않아 일회용 냅킨을 사용하게 되지 않겠어요?" 이런저런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 만류가 있었지만 나는 며칠 동안 재봉질을 했다.


음료나 디저트가 손님에게 서빙될 때 다회용 냅킨을 제공한다. 다행히 매장을 오픈했던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다회용 냅킨 사용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을 준비하던 때에 사탕수수 부산물이나 대나무로 만든 일회용 냅킨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일회용 냅킨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회용 냅킨 50여 장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라고 하면서도 나의 의견을 수렴해 준 아토모스의 바리스타에게 감사하다.

매장 오픈 초기에는 '보여주고 싶다'라는 욕망이 있었던지 매장 이용객에게 다회용 냅킨을 기본적으로 제공했다. 다회용 냅킨을 본 손님들의 반응은 다양했는데 대체로 놀라움(일회용품이 아니라는 것, 매일 삶는 노고, 뽀얀 때깔)과 대접받는 것 같다는 긍정적 피드백이 많았다. 반대로 일회용 냅킨이 없다는 말에 테이크 아웃 손님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두루마리 휴지를 필요한 만큼 갖고 가시라 안내를 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냅킨을 요청하는 테이크 아웃 고객이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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