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커피 한잔_지속 가능한 커피 이야기(1)
출근해서 한 잔.
점심 식사 후 한 잔.
회의나 미팅이 있을 때 또 한 잔.
야근까지 한다면 마지막으로 한 잔.
직장 생활을 할 때 보통 하루에 3잔의 커피를 마셨다.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사회적 의미를 갖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혹은 내가 모를지라도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나에게 커피는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돕거나, 인간관계 형성의 과정이거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혹은 유희 거리였다. 그리고 바리스타 남편을 둔 덕에 커피는 나의 취향을 알게 해주는 존재로만 머물렀다.
앤서니 기든스는 그의 저서 <현대사회학>에서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사회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든스가 우리에게 사회학적 상상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사람의 하루 일과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선택과 행동이 사회, 문화, 경제, 정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커피 한 잔'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커피가 한 사람에게 도달되기까지의 과정, 소비의 순간, 소비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알게 된다면 내가 선택한 고작 한잔의 커피가 갖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 <지구인 더 하우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커피와 환경'을 주제로 방송을 했다. 나의 경우 운영 중인 아토모스(카페 겸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 덕에 지속 가능한 커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라 프로그램의 주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